명성산 억새등반
10월 2일오랫만에 연휴를 맞아 종호,홍영과 같이 등반하기로 했다. 일산 대화역에서 만나 승용차로 출발.
가을의 여인처럼 바람에 하늘거리며 나부끼는 억새꽃을
보기 위해 서울에서 가까운 38선 전방으로 향했다
늦은 출발을 해서 그런지 벌써 배가 출출하다.
백운계곡 입구에 "파주에서 제일 맛있는 칼국수" 집이 보인다.
한그릇에 4500원..정말 맛있다. 따끈한 국물을 마시니 몸이 다소 풀리는 것 같다.
김일성 별장이 있었던 산정 호수를 끼고 명성산의 위용이 당당한 기세로 다가온다.
오늘 코스는 자인사를 기점으로 너덜지대, 협곡 을 거쳐서 깔딱고개를 넘고 좌회전, 대평원 억새꽃밭,삼각봉,명성산 정상. 하산은 등룡폭포로 하기로 했다.
자인사 대웅전(예전 서울 종로구에 있던 절에서 옮긴 절)을 돌아 뒤로 난 직등 등산로에 붙었다.
바위가 깔린 너덜지대의 연속이다. 돌이 켜켜이 깔린 급경사.
초입부터 힘이 빠지는 길이다, 내려오는 사람마다 한마디씩 한다.
"왜 이렇게 힘든 코스로 올라와요.. 폭포쪽으로 올라오면 쉬운데" 그소리를 들으니
더 맥이 빠진다. 다시 힘을 내서 1시간 만에 깔딱고개에 닿았다.
(깔딱고개에서 바라본 산정호수)
왼편으로 깍아지른 언덕길을 밧줄을 잡고 오른다. 30여분만에 드디어 억새평원에 도착했다.
왼편으로는 깍아지른 절벽, 오른편은 대평원 억새밭이다. 서쪽으로 직립한 바위군이 3km이상 이어져 산정호수에서 올려다 보면 경치가 수려하게 보인다. 능선 위에서 내려다 보니 멀리 포천읍내가 한눈에 보이고,발 아래로는 푸른 호숫가에 오리배들이 한가롭게 떠다닌다
산악회에서 온 등산객들이 울긋 불긋 모여 있다.여기 저기서 억새밭 속에 들어가 사진을 찍기
바쁘다. 우리는 바람에 흩날리는 억새밭길을 지나 다시 경사진 등산로에 붙었다.
다시 숨을 고르며 오르니 정상이 보인다.
반갑다...막걸리 아저씨 . 한대접에 3000원 . 비싸다.
만원에 4잔 흥정. O.K~~ 억새밭을 보며 한잔 쭉 . 시원하다.
오후의 가을 햇살을 받으며 억새꽃을 바라보니 황홀하다. 그 어딘가에서 가을의 여인이 둥근 모자를 쓰고 금방 튀어나올 것만 같다
하산길은 완만한 등룡폭포길이다.
명성산, 마의태자가 망국의 한을 품고 울면서 지났다는 곳.
그 험한 너덜지대, 그 길기도 긴 능선,더우기 등반길의 그 무시무시한 낭떠러지, 책바위 길은 영원히 잊지 못할 아름다운 추억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