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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고운 친구야

산고개 2007. 8. 26. 20:23


 


      내 고운 친구야

      어느 날. "눈이 빠지게 널 기다렸어" 하며 내게 눈을 흘기며 마실 물을 건네주던 고운 친구야 이름을 부를 때마다 내 안에서 찰랑이는 물소리를 내는 그리운 친구야 네 앞에서만은 항상 늙지 않는 어린이로 남아 있고 싶다. 내가 세상을 떠날 때는 너를 사랑하던 아름다운 기억을 그대로 안고 갈 거야. 서로를 위해 주고 격려하며 설레임으로 가득했던 그 기다림의 순간들을 하얀 치자 꽃으로 피워낼 거야. 진정 우리의 우정은 아름다운 기도의 시작이구나. 친구야. - 이해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