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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흔적

산고개 2007. 5. 20. 20:42


               

마음의 흔적

 

    산에 갔더니  아..어느새 진달래가 지고 없어요.

    연분홍으로 맺힌 슬픔이 진 분홍으로 멍울저

    그저 바라 보기만 해도 마음이 아련해지던 진달래는

 

이제 꽃잎 대신 파릇한 잎새들로 가득하고

거기 꽃이 피였다는 흔적만 남아 있습니다.

 

엽흔(葉痕)을 아시나요?

 

잎이 떨어진 나무 그나무 가지에서 잎이 떨어진

흔적을 엽흔이라고 부른답니다.

 

나무가지 마다 잎이 떨어진 흔적에서 하늘 닮은

푸르름을 손으로 어루 만질 수 있듯이

꽃이 진 흔적에서도 꽃이 피던 순간의 눈부신

설레임과 기쁨을 되새길 수 있습니다.

 

나무가지에 엽흔이 있고

나무가지 마다  꽃이 핀 흔적이 있듯이

우리 모두의 마음안에도 수많은 흔적이 남아 있어요.

 

그건 추억이기도 하고 상처이기도 하고

세월의 멍울이기도 합니다.

가끔은 마음안에 남은 잎이 떨어진 자리..

 

꽃이 진 자리에도 돌아 봐야합니다.

그것이 추억아닌 상처라 할지라도...